티스토리 뷰
목차
아기를 계획하는 모든 분들께, "내 아이의 유전자가 건강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발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사실, 이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랍니다. 유전자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유전자를 ‘켜고 끌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메틸레이션(Methylation)’이에요. 이 메틸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임신 준비를 시작한 저 역시 이 원리를 바탕으로 음식 조절을 시작했고, 그 결과로 만든 레시피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루비 스무디’입니다.
메틸레이션이란?
메틸레이션은 유전자에 ‘메틸기’라는 태그를 붙여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과정이에요.
쉽게 말하면, 유전자를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돼요.
유전자는 피아노 건반이고, 메틸레이션은 어떤 건반을 칠지 결정하는 손가락입니다.
즉,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어떤 유전자가 발현되느냐에 따라 삶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입니다.
언제가 가장 중요할까?
메틸레이션이 가장 민감하게 작동하는 시기는 두 번 있어요.
첫 번째는 정자, 난자가 만들어지는 시기 (임신 준비 전 3개월), 두 번째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이후, 태아로 자라는 임신 초기입니다.
이 두 시기에는 부모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가 태아의 유전자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전자 각인이란?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질 때 기존 메틸레이션 패턴이 초기화됐다가, 다시 설정됩니다.
그런데 그중 일부는 수정 후에도 지워지지 않고 유지되는데, 이를 유전자 각인이라고 해요.
이 각인된 유전자들은 태아의 정상 발달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요.
메틸레이션을 돕는 핵심 영양소
- 엽산 (Folate)
- 비타민 B12
- 콜린(Choline)
- 베타인(Betaine) – 비트에 풍부
이들은 모두 메틸기 공급원이에요.
특히 엽산은 임신 시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 대표 영양소이자 메틸레이션의 핵심 재료입니다.
재료
비트 (찐 후 블렌딩)
청경채 / 배추 (십자화과 채소)
애호박
레몬즙
※ 십자화과 채소는 메틸레이션을 조절하는 설포라판이 풍부해요.
※ 루비 스무디는 한 번 만들면 7일 분량 (하루 250~300ml 섭취 기준)
주의사항
비트에는 옥살산이 포함되어 있어요. 매일 섭취보다는 다양한 스무디와 번갈아 가며 섭취하세요.
지나친 베타인 섭취는 부작용(예: 저체중 또는 과체중 출산)도 있으니, 균형이 핵심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떤 유전자가 발현될지를 조절할 수 있어요.
그 출발은 바로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루비 스무디는 음식으로 자연스럽고 균형 있게 유전자 발현을 돕는 레시피로, 임신 준비와 임신 중 모두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스무디는 남편과 함께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정자 건강에도 동일하게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예비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게 아기를 맞이하시길 바랄게요.